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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D.C

버지니아 가볼만 한 곳 (2nd & Charles 중고 제품)

중고라는 이미지를 확 바꾼 2nd & Charles 중고 물품 매장

가장 나에게 인상적인 것은 비슷한 규격의 책들을 나란히 쌓아서 만든 회사 로고 뒤에 있는 책들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책들을 만져보니 진짜 하나씩 책들의 제목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사진을 찍어보니 각각의 책들이 가진 색깔이 아주 조화롭게 느껴졌다. 마치 한 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워싱턴 인근에는 2개의 매장이 있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까지 합쳐보니 총 5개의 매장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장소는 버지니아에 챈틀리에 위치한 매장이었다. 주소는 아래와 같다. 내 기억으로는 이 자리에 Staples 라는 오피스 관련 문구점이 이전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새롭게 단장해서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소가 되었다.

 

13653D Lee Jackson Memorial Hwy, Chantilly, VA 20151

 

아이들을 위한 중고 제품도 상당히 많이 전시 판매 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하나씩 만져보니, 사실 중고인지 새것인지 구별할 수 없는 제품들도 많았다. 즉, 어떤 제품은 꼭 중고라기 보다 새것이여도 판매가 오랫동안 되지 않은 제품들도 있는 듯 보였다. 사실 아이들의 경우 비싼 장난감들보다 이러한 중고도 아주 좋은 딜이 될 듯 하다.

 

중고 물품점이라 우습게 보지 말라! 아이들의 섹션을 가보니 썸머 리딩 어드벤쳐라는 이름으로 작가를 초대하여서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기획도 하고 있었다. 이런 이벤트를 보면 우리의 기억 속의 중고책점과는 사뭇 다른 듯 하다.

 

 

가방 및 티셔츠도 전시되어 있는데, 사실 중고라기 보다는 브랜드가 없는 제품이라고 보였다. 그러나, 퀄리티나 디자인은 브랜드가 있는 제품 만큼 고급지게 보였다.

 

 

 

 

추억의 음악이 담긴 LP도 상당히 많은 섹션을 차지 하였고, 이를 듣기 위한 휴대용 LP 플레이어도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Guns N Roses 라는 락 그룹을 우리 세대는 좋아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휴트니 휴스턴의 LP도 그 금방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컨트리 뮤직은 아직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LP 및 CD 섹션에 많은 컨트리 뮤직 모음들이 보인다.

 

나는 슈퍼마리오 세대인데, 그때 사용했던 콘솔과 팩과는 사뭇 다르지만,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게임 팩들이 보인다.

 

책 셀프마다 충분한 거리가 유지되어 있고, 도서관을 연상케하는 레이아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는 멈추게 했던 또 하나의 섹션은 그림 엽서들이었다. 특별히 이 그림 엽서들은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특별히 각 state (주)마다 구별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살짝 한 그림 엽서를 꺼내보았더니 정말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팍 왔고, 예쁘게 플라스틱 백으로 쌓여 있었다.

 

 

아.. 그런데, 누가 이미 사용했었던, 그림 엽서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7 이었다. 자세히 보니 Mary L. Martin, Ltd 라는 중고 엽서를 관리하는 업체가 따로 있다는 것도 이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관련 링크)

 

 

내가 거주하고 있는 메릴랜드 섹션에서 하나의 그림 엽서를 꺼내보았더니 우연찮게 존스 홉킨스 Applied Physics Lab을 찾았다. 그때에는 Silver Spring MD 에 위치해 있었고, 지금은 Laurel로 이전했다. 빨간 벽돌 건물과 그 앞에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오래된 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연구 기관은 전쟁이 한참 진행 중이었을때, 여러가지 리서치들을 했다는 설명이 그림 엽서 뒤에 적혀 있었다.

 

 

 

 

현재 Johns Hopkins Applied Physics Lab 의 모습

 

 

대형 책방에 없어서는 안될 고객들을 위한 책상과 의자 세션... 그리고 랩탑과 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아울엣이 군데군데 보인다.

 

매장 한 쪽은 티셔츠들로 가득 매워져있다. 소닉, 스타워즈 등 이곳의 분위기와 맞는 것들이 즐비해있다.

 

만화책 섹션이 있어서 하나를 픽업해보았다. DC 배트맨 만화 책이었다. 약 20페이지 정도의 얇은 분량이었다. 나는 미국에서 만화책을 잃은 세대가 아니기에 잘은 모르지만, 한때 유명했던 듯하다. 왜냐하면 여기 섹션도 만화책이 한가득했다.

 

 

머그 잔들도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추억의 스타워즈, 그리고 드래곤볼 만화의 포스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드래곤 볼의 경우 이미 30년이 지난 듯한데, 우리 아이들도 유투브와 Hulu를 통해서 시청하고 있다. 2세대를 걸쳐서 즐길 수 있는 만화였음에 틀림없다. 물론 스타워즈는 말할 것도 없다.

 

체크아웃할 수 있는 섹션 옆에는 Buy back 이라는 섹션이 있다. 즉 중고 책 및 중고 물품을 가져오면 이것을 되 팔수 있는 섹션이다. 중고 책 및 물건들을 어떻게 다시 팔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랬더니 역시 친절하게 큰 포스터에 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아래의 바구니에 한가득 남아서 여기에 놓고 가면 스태프들이 하나씩 아이템을 확인하고 가격을 측정한다고 한다.

 

매장 한군데에는 여러가지 사진으로 벽지를 만들어 놓은 것이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어떠한 책들은 더이상 2nd 으로 취급이 안되기에 매장 밖 한 세션에는 Free Bin이 놓여있었고, 여기에는 책자가 없거나, 상태가 안 좋은 책들이 놓여 있었다.

 

 

 

 

 

미스테리 박스 50 아이템... 누가 생각해 놓았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기막힌 아이디어이다. 고르는 재미도 있지만, 랜덤하게 들어있는 책과 DVD을 구매하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결론

대형 책서점이 아마존으로 대체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중고책 서점은 색다른 취향의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은 전자책보다 한장씩 넘기는 책을 아직도 선호하기에 이러한 성향이 있는 경우에는 이 매장 방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