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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이야기

스터디 모임은 어떻게 하나요? (미국 IT 취업8)

 IT 자격증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그룹을 이뤄서 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자격증 공부만 15년을 넘게한 나는 스터디 모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면 성공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경우 스터디 모임이 흐지부지하게 결실없이 끝나는지 잘 알게 되었다.  

 

1년이 넘도록 포기하지 않고 진행하다 (간절함이 있는 스터디 모임인가?)

어떠한 스터디 모임도 3개월 이상이 넘어가다 보면 모임의 취지와 달리 유지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별히, 이것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스터디 모임이라면 더욱 더 그러한 것 같다. 하지만, 간절함의 차이가 결국 스터디 모임이 꾸준히 지속되는지 아닌지가 결정을 하는 듯하다. 나에게 있어서 시스코 자격증인 CCIE는 간절하였고, 그러한 간절함이 다른 스터디 모임들과 함께 의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나는 1년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이것은 직업을 병행하였기 때문에 더디 걸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이 1년반의 시간은 나에게 있어 미국에서의 IT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핵심인 기술을 쌓는데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 괜찮다면 알려줄 수 있으신가요? (자투리 시간 활용)

나에게 있어서 점심 시간은 정말로 잊지 못할 절호의 스터디 시간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5살 그리고 3살된 아이들이 있었기에,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공부할 시간을 만들기 힘들었다. 아침에 일찍 기상해서 공부를 시작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채워야할 공부의 분량이 많았기에 회사에서의 점심 시간은 나에게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작은 시간들을 쪼개고, 또 잘 활용해서 계속적으로 이루다보면 복리의 마법을 적용할 수 있다. 작은, 그리고 사소한 시간을 무시하면 안되는 듯하다.

 

점심시간에는 회사 앞 델리 가게에 가서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1시간동안 집에 있는 홈 네트워킹 랩에 접속해서 공부를 했다. 어느 날 한 아주머니가 정말 궁금했는지, 나에게 다가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궁금하다고 물어보았다. 그럴만한것도 나는 2개의 랩탑을 펼치고, 필요한 매뉴얼을 다른 쪽에 열어놓고 메모장에 필기를 하였기 때문에,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나 혼자서 다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였더니, 격려를 해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아주머니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궁금했을 듯 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랩탑을 열고 무엇인가를 계속 열심히 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스코 장비를 매번 들고 다닐 수 없기에, 집에 홈 네트워킹 랩을 설치하고 이것을 리모트로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 중요했다. 지금은 시뮬레이션으로 많은 부분을 할 수 있기에 이 과정은 꼭 필요하지 않은듯하다.

 

스터디 멤버의 진행속도가 각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주 만나야 한다)

스터디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모임 구성에 돈이 들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풀이하면, 의무감이 약하기에 구성원 중에서 누군가가 계속적으로 리더 역할을 해야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스터디 구성원마다 공부하는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별히 이러한 스터디가 1년이 넘게 진행될 때는 각종 이벤트 및 자주 연락하는 것이 필수인 듯하다. 이러한 스터디 그룹이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온라인으로 자주 만났지만, 스터디 멤버가 13명이 넘었고 캘리포니아, 시카고, 뉴저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각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내가 위치한 워싱턴DC 근방에서 모일 수 있는 멤버들은 모여서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즉, 자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자주 목표를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 해야 한다. 모두가 할 수 없더라도, 주축되는 멤버들은 계속 이를 이어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모임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도록 한다. (촉매제 역할을 각자 한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가장 큰 스터디 모임의 핵심인 것 같다. 나 혼자 이 과정을 준비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을 스터디 모임에서는 가능케 하였다. 어떤 멤버는 4년이 지난 후에 다시 도전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다. 중요한 것은 자격증의 취득 유무를 떠나서 이 멤버들과는 아직도 귀한 인연을 맺고 있으며, 이 멤버들은 미국에서 A사, S사, L사, 그리고 각종 정부기관 및 학교시설에서 시니어 레벨로 일하고 계신다.

 

 

계속된 인연으로 서로와 연결한다. (인연은 이제 시작이다)

이제는 꼭 직업관련해서 만나기보다 미국에서의 삶을 같이 나누게 된 가족같은 관계가 된 듯하다. 돌아보면 이 인연은 각자에게 소중하였고, 이를 통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0년을 넘게 알고 지내다보니 서로의 스타일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서로 은퇴에 관한 이야기, 자녀 교육등도 나누는 그러한 관계가 되었다. 또한 이직과 관련해 필요한 리퍼럴이나 기술등은 아직도 함께 공부하며 나누기도 한다. 이제는 모두가 각 분야에서 subject expert가 되었기에 일하는 분야가 상당 다를 수도 있지만, 우리의 기본 백그라운드는 시스코 네트워킹이기에 서로가 아직도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네트워킹을 스터디 하면서 서로와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다.

네트워킹은 하나와 또 다른 하나를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보급화 되면서 네트워킹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가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 것 같다. 우리는 정보의 연결에 필요한 네트워킹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부과하지만, 인적 네트워킹에 대해서는 간혹 간과하기 쉬운 듯하다. 나에게 있어서 어쩌면 이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인적 네트워킹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나 혼자 이러한 계획은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진행은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스터디 모임때 적었던 노트중 두개를 공개한다.

 

랩 관련

1. 각 주마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이 주를 이뤄서 랩을 발표하되, 각자 랩을 돌려서 느낀 점 공유하기

 

2. 다이나밉스를 돌릴 경우, net 파일을 쉐어. 어떤 책을 교재로 할지는 모르겟지만, 잘 찾으면 net 파일을 어느분이 벌써 올리셨다고 생각됩니다.

 

 

이론관련

1. 말씀하신대로, 한 사람이 주를 이뤄서, 준비해서 발표

 

시간관련

1. 매주 2시간을 최대 시간으로 잡고, 2시간이 넘어가지 않도록 발표자와 모두가 조정하는 것을 강추..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겨워지지 않도록 시간은 항상 준수하도록. 만약 동부시간 9시가 시작하는 시간이면 늦어도 11시에는 끝이나도록 준비하고... 가능한 미팅이 있기전에, 게시판을 통해서 짧게짧게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 충분히 2시간안에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함.. ^^; 문제는 잡담을 줄이고, 공부를 해야하는데... ^^

 

추천교재

1. 랜스위칭 1

 

a. 총 12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페이지 분량이 다른 관계로, 매주 1장씩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예를들어 2장과 3장은 같이 해도 될 것 같음. 1장은 총론이어서 skip해도 될 것 같음

 

 

2. 랜스위칭 2

 

a. 총 12장으로 되어 있는데, 매주 한 장씩 해도 될 정도의 분량이라고 생각함.

 

 

3. MPLS

a. 이것은 집에 책이 있어서 다시 뒤져봐야겠습니다.

 

 

4. IP routing

a. 책은 9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서 9장이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 관계로, 장별로 하는 것보다 진도를 정하는 것이 좋을 듯 싶음. 그리고, 책이 너무 두껍다보니,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기에 꼭 이 교재가 아니어도 routing 교재 추천함

 

 

5. CCNP switch lab manual

a. 이것은 사실 랜스위칭에 비해서 굉장히 내용이 압축되어 있어서 랜 스위칭과 병행하면 좋을 듯 싶음

 

 

6. CCNP route lab manual

a. 이것도 routing과 같이 하면 좋을 듯 싶음

 

 

이외에 CCIE R/S 교재도 함께 해보면 좋을 듯 싶음.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각오 메모도 있네요.

 

제 동네 IT school에서 CCIE 클래스를 보니, 이론이 약 3천불, 랩이 약 5천불 정도 하더군요. 우와.. 이렇게 돈을 주고 누가 공부할까 생각했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여유는 없지만, 온라인 모임으로도 충분히 해냈다는 어느 분의 글과 ^^ 현재 알고 계신 분들의 정열을 합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질렀습니다. ^^

 

네트워크, 케이블 연결하고 IP 부여하고 Ping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왔고, 결국 한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에 시작합니다. 많이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노력하고, 함께 꼭 꿈을 이루길 소망합니다. 아자아자..아자..

 

 

그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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