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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풍성한 삶의 기초 - 열세번째 만남 (만남의 연속)

열두번째 만남, 즉 마지막 만남을 갖고 풍성한 삶의 기초 과정을 마쳤다. 따르미 1번과 이끄미 2번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풍성한 삶이 어떠한 것인지 깊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동일한 책을 가지고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지만, 세명의 다른 형제를 통해서 그들의 하나님을 만나볼 수 있는 절묘한 기회이기도 하였다.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것들을 다스리시는 큰 손을 가지고 계시지만, 나를 비롯하여 개개인에게 작은 손으로 섬세하게 터치해주시는 것을 다른 형제들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너무도 은혜로웠다. 

 

 

요한복음 10:10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욱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이 풍성한 삶의 기초 12번의 만남은 예수 그리스도가 양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생명이 되었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교육 과정이다. 즉,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내 죄가 사해졌으며, 그로 인해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단순히,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서 알고 믿는 것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풍성하게 살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예수님은 분명히 요한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생명을 얻고, 한걸음 나아가 이땅에서도 풍성한 삶을 살아라.

 

 

칼빈은 성경을 안경으로 비유했으며, 안경을 통해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하였다. 칼빈 이전에는 어거스틴이 하나님께서는 두 권의 책을 만드셨는데, 하나는 성경이고 하나는 자연, 즉 이 세상이라고 하였다. 안경이 없어도 사물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안경을 쓸때에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성경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비춰볼 때 우리는 반쪽 짜리 세상이 아닌,  진정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은 열두번째 만남으로 책은 끝이 난다. 열세번째 만남은 나와의 만남을 다시 갖기 위해서 내가 고안해내었다. 또한 한명의 형제와의 만남을 마치고 난 후에 나누고 싶었던 것들, 그리고 새로운 형제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내가 나누고 싶은 것 5가지를 적어보았다. 

 

 

 

1.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예화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장님이 코끼리 코만 만졌을 때, 코끼리 다리를 더듬었을 때,  코끼리 귀를 느낄때, 코끼리 꼬리를 당겨볼때... 이 모든 순간마다 장님은 코끼리의 다른 부분을 만지며 코끼리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크나큰 하나님이시지만, 우리에게 선물하신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코끼리 만지듯이 체험한다. 이 때 나 말고도 코끼리를 만진 사람들과 코끼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신나는 일이다. 특별히 그것이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이시라면 더욱 더 흥이 난다. 12번의 만남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나의 하나님의 아닌, 다른 사람의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그 은혜를 나누는 것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흥분되는 일이다. 

 

 

2. 노트필기를 통해서 재탕하기

첫번째 따르미로 이 과정을 시작할때부터 나만의 노트 필기를 하였다. 두번째 이끄미로서의 만남을 통해서 따르미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노트에 추가하였다. 마지막 세번째 이끄미를 하는 동안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나누게 되었다. 새로운 형제와의 만남을 가질 때, 내가 이전에 썼던 노트필기를 재탕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이전 메모의 반복이 아니라, 그때의 은혜를 다시금 기억하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어떻게 성령님께서 인도하실지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만남을 통한 은혜가 곱배기가 된다. 이전의 내 생각이 미성숙했었던 것인지도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고민하고 있던 기도제목이 시간이 흘러서 해결된 것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어떤 기도제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만남을 가질때마다 노트필기를 하면, 유익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3. 구체적으로 섬겨보기

사랑과 헌신은 구체성을 띠어야 한다. 우리가 쉽게 범하는 잘못 중에 하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해줄께 라고 말로 때우는 행위이다. 나도 너무도 쉽게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한다고 말하곤 하였다. C. S Lewis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중에는 악마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농락하는 절묘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나와 살을 맞닿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은 사랑하지 못하는데, 저 멀리 떨어져 나와 만날수 사람을 상상하며 그를 향해 진정 사랑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랑은 구체적 대상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할 수 없다. 12번의 만남을 통해서 이끄미가 얻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12주 동안 따르미에게 구체적인 사랑을 주는 거룩한 행위이다. 

 

 

4. 함께 뛰기 위해서는 먼저 예행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풍성한 삶의 초대 12주 과정을 훈련이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특별히 제자 훈련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는 형제들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더 확고해진 듯하다. 물론 이 책은 제자훈련을 위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제자 훈련하자고 하면 반기며 손뼉치는 형제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훈련, 그리고 숙제 등으로 며칠 고민한 후에 거절을 받는 것이 내 경험이었다. 하지만, 내가 런닝 파트너가 되어줄테니 나하고 12주 함께 달려보자고 하면 조금 마음이 열려지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렇게 다른 형제들에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즉, 이끄미로서 따르미를 가르치기보다는 12주 동안 성령님이 최대한 역사하실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르미로서 런닝 파트너를 할 때, 분명한 유익은 똑같은 코스를 완주한 경험자로서 그 코스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반복을 통한 훈련은 영적 성숙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예행 연습을 여러번 하게 되면 다른 주자들과 함께 뛸때 지치지 않고,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다. 

 

 

5. 믿음의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갈 때 해야할 일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그로인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풍성한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주위 사람들이 볼때 무엇인가 모르는 영적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성령의 열매는 내가 맺으려고 노력할 때 맺혀지는 것이 아니다. 마치 가지가 나무에 접붙혀 있을 때만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갈수록 성령의 열매는 자동으로 맺히기 마련이다.

 

야생 나무 중에는 어릴 적에 가시가 많은 나무들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라면서 가지가 굵어지고, 하늘을 향해 더 높이 뻗어갈수록 가시는 자연스레 없어진다. 이 나무들은 야생 동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가시가 필요하지만, 성장하면서 가시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남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살아간다. 그러한 상처를 받고 싶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나만의 가시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장해야 한다. 성장하면서 나만의 가시를 벗겨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믿음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12주 동안의 만남을 통해서 내가 체험한 것중 하나는 믿음의 공동체를 더 사랑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거룩한 삽질

 

12번의 만남은 보통 3달보다 길게 이루어진다. 교회의 스케줄 대로라면 1년 동안 2명의 영혼을 품을 수 있다. 1년에 2명 품어보기... 한번 해볼 수 있는 거룩한 삽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