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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run

52번째 파크런 (parkrun) 그리고 50 마일스톤 (milestone) 달성 (ft. zone 2 러닝)

52번째 파크런을(5km 달리기) Kensington, MD에서 마쳤다. 어제 UMD (University of Maryland) 축구 경기를 아들과 관람하고 나서 늦게 잠이 들었지만, PB (Personal Best)까지 할줄이야! 5km 달리기 기록은 22분 41초. 드디어 23분대로 진입하였다. 

 

parkrun 후 기록을 이메일로 받아보았다

 

Fitbit에서는 22분 50초라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5km 완주 후, Fitbit을 확인했을 때에는 PB인지 몰랐는데, 집에 와서 이메일을 보고 나서 오늘 달리기 성적이 좋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맛에 매주 힘들어도, 나는 파크런 (parkrun)을 참석한다. 달리기는 이제 내 삶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달리는 동안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심장 박동 그리고 거칠어지는 호흡, 그리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Fitbit으로 측정된 켄싱턴 파크런 코스

 

오늘 평균 심장 박동수는 165 그리고 20분 동안 Peak로 달렸고, 1분 동안 Cardio 그리고 1분 Fat Burn. 심장 박동수 그래프는 내가 항상 목표했던 데로, 처음에는 warm-up 그리고 계속 peak를 유지하는 곡선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오디오 북을 듣고 있다. 그 중 몇가지 기억이 남는 표현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 나는 건강한 몸을 위해 달리기 보다, 달리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가 있어 달린다. (내가 너무도 동감한 표현 중에 하나이다. 물론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달리기 자체에 심취해 있으면, 달리기 자체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건강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이다. 글쓰는 것은 최고의 집중력과 머리를 사용해야 하는 농축된 행위이다. 글쓰는 것, 소설을 집필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도 중요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 글쓰기를 오랫동안 하기 위해 나는 달린다 (달리기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풍성한 삶을 살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내 삶의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복잡한 생각과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허락한다. 또한 달리기 하는 순간은 모든 고민, 그리고 잡생각이 없어지고 오직 내 심장 박동과 호흡 그리고 내 몸을 느낄 수 있는 황홀한 순간이다. 죽을 것만 같이 힘들 때, 역설적으로 가장 살아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생각이 나와 동일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일단 나는 마라톤 혹은 하프 마라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마라톤과 같이 오랜 시간 몸을 사용할 때 내 몸에서 아프다는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뛰는 경향이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무릎 혹은 발목에 무리를 주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오랜 시간을 한번에 달리는 것보다 짧지만 자주 달리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결국 철인 3종이라는 인간으로써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에 매료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직까지는 아니다. 
 
 

ZONE 2 RUNNING (존 2 러닝)을 통해 느리게 배우는 법을 배운다

ZONE 2 라는 것은 결국 심장 박동수의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게 (low-intensity) 달리는 방법을 말한다. Fitbit의 용어로 설명하면 Fat burning 구간을 의미한다. 보통 달리면서 옆에서 함께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속도가 zone 2 running 에 속한다. 그런데 왜 존2 달리기가 갑자기 각광을 받는가? 그것은 여러 가지 리서치 결과를 통해 몸이 산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구간을 오랫동안 만들어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구간이 가장 효과적으로 지방을 분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장 부상을 줄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존2구간에서 달리기를 하면 속도가 빨라지는 것인가? 이유는 앞서 얘기했지만, 이 구간에서 몸은 산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몸이 체득하게 되어 결국 더 빨리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느리게 달리는 것이 빠른 결과를 만든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만, 이것도 내가 직접 체험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주중에 달리기를 할 때 Zone 2 running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는 가급적으로 5km 이상을 달린다. 
 
 
 

파크런 5km 달리기를 50번 한 후, 마일스톤 달성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서로를 격려해주는 행사를 한다. 나 역시 오늘 내가 속해 있는 켄싱턴 파크런에서 축하를 받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박수로 응원해주었고, 뛰는 동안 그리고 달리기 후에도 축하한다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데, 오늘 정말 더 행복한 날이었다. 이제 parkrun 50 milesone T-shirt도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50번째 마일스톤의 색깔은 Red (빨강)이다. 각 마일스톤마다 색깔이 있다. 올해에 파크런 50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파크런 100 마일스톤을 달성할 계획이다. 참고로 100 마일스톤 색은 검정색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달리는 켄싱턴 커뮤니티에서 오늘 50번째 5km 달리기 마일스톤을 함께 축하해주면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오늘 하루 행복한 날이었다. 파크런은 내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될 나의 소중한 액티비티가 되어주었다. 
 

50 파크런 마일스톤 달성! (parkrun 50 mile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