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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이야기

미국에서 영어를 하면서 IT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미국 IT 취업1)

짧은 어학 연수을 마친후, 미국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나서 이력서만 50개 넘게 뿌렸던 쓰라린 기억들을 뒤로하고...

글을 쓰는 지금 2021년 5월 이미 16년이나 지났지만, 처음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미국에서 IT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는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클라우드 아키텍 (Cloud Architect)으로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지만, 첫 미국 직장은 IT 분야와는 조금 동떨어진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였었다.

 

 

내 전공은 한국에서 산업공학 (Industrial Engineering) 하지만, 컴퓨터 조립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대학시절

 

나는 한국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였다. 산업공학이라는 분야는 너무도 광범위한 분야였고, 그 당시 거의 많은 수업을 경영학과 친구들과 같이 수강할 정도로, 공학이라기 보다는 경영쪽에 더 가까운 공부를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IT 쪽과는 그리 관계가 없었으며, 그 당시 윈도우 95가 출시되면서 학교에 처음으로 전산실이라는 것이 생겼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선배들과 친구들은 컴퓨터에 자신이 있었지만, 나는 내가 필요한 워드프로세싱과 윈도우에서 할 수 있는 것들만을 중심으로 사용하였고, IT 쪽으로 관심은 그리 없었다.

 

 

미국에서 어학 연수하다가 대학원으로 지원하는 방법

 

미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려고 계획하고 오지는 않았었다. 그저 1년간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서 미국에 오게 되었으며, 그러므로 영어실력은 정말 형편없었다. 첫 유학은 North Carolina에 위치한 ESL (English as Second Language) 기관을 통해서 오게 되었는데, ESL 과정이 거의 대학원 등록금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 지인을 통해서 조언을 받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 대학원 지원이었다. 어차피 같은 돈이면 차라리 대학원을 지원하면서 영어를 배우라고 조언해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ESL은 정확하게 5달만 다니게 되었고, 3달이 지난 후에는 토플 시험을 준비하였다. 첫 토플 점수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토플 쪽집게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혼자서 미친듯이 했지만, 결국은 낮은 점수... 하지만, 지인이신 한국 교수님께서 토플 점수를 제출하면서 대학원 application 을 써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고, 그 결과 몇개월 후에 조건부 대학원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그 조건은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English class 를 수강해서 B 이상의 학점을 받거나, 아니면 토플 점수를 더 보강하면 입학이 된다는 조건이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더 공부했더니 원하던 토플 점수가 나오게 되었고, 나의 대학원 생활은 시작되었다.

 

미국 유학을 와서 받는 ESL 과정은 영어를 배우기에는 정말 좋은 과정이었지만, 생각보다 어학 연수비가 많이 들었다. 또한 보통의 경우 이러한 어학 연수 기관은 학교 칼렌더와 다르게 움직인다. 즉, 학기 제도가 아닌 2달 과정이 한 코스가 마무리되는 것이었고, 그러므로 보통 5-6개월로 나눠지는 학교 학기와 달라서 어학 연수 과정에서 본과로 들어가는 과정이 좀 불편하게 디자인 되어 있었다. 특별히 유학생 F1 비자를 유지하면서 학교를 편입 혹은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어학연수 기관과 마찰이 적지 않게 있다. 왜냐하면 어학연수 기관은 더 오랫동안 학생을 붙들기 원하는 반면, 학생들은 준비가 안되었어도 도전하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나역시 이러한 마찰이 조금은 있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대학원 시절... 정말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었다. 그 어려운 영어 때문에...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 내 전공은 산업공학 중에서도 그 당시 유망하다고 했던 인간공학 (Erogonomics) 공부하였다. 그 때는 이 분야에 가장 많은 펀딩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대학원 수강생중에서 이 쪽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영어를 비롯해서 전공과목은 졸업후, 크게 나에게 도움은 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미국 석사라는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한국무역협회(KITA) 취업사이트를 통한 우연 하지만 우연이라 부르기엔 필연

 

 

미국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였지만, 직접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였기에 대학원 졸업 후에는 직장을 잡기 너무도 어려웠었다. 출판과 인쇄를 하는 Fedex스토어에도 지원을 해보았었지만, 낙방하였고, 오히려 미국 대학원 졸업장이 낮은 보수에서 시작할 수 있는 직업들을 가로 막았던 기억이 있다. 파트 타임과 같은 일자리도 잡을 수 없었지만, 돌아보면 파트 타임으로는 취업비자까지 연결될 수 없었다는 것을 뒤돌아보면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직업이든간에 아주 절실하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과 달리 그 당시에는 OPT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1년간 관련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미국 유학생들은 다 가질 수 있었었다. 수많은 미국의 직업 소개 사이트 (몬스터, 인디드 등)를 헤매었고, 몇번 인터뷰도 했지만, 다 거절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아니 난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디씨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KITA) 웹사이트에 내 이력서를 제출하였었다. 나는 한국무역협회에 취업을 위해 제출한 것이 아니었고, 이 기관에서는 워싱턴디씨 지역에 위치한 한국인 회사와 직업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그 당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미국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인터뷰 예약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그때의 희열은 잊지 못한다.

 

후에 나는 고용해주신 한국인 사장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그 분도 처음 이 사이트에 방문했었고, 로그인도 만들어야지 이력서를 볼 수 있는데, 불편한 과정을 겪으면서도 우연같은 필연으로 내 이력서를 발견하였다고 여담을 들려주셨다. 아직도 나에게는 잊지 못할 분이시다. 미국 IT 취업 후기 2부터는 어떤 분야에서 나의 커리어가 시작되었는지 이야기 하려 한다.

 

다음 이야기는

https://washington.doniq.net/11

 

미국 첫 직장 (미국 IT 취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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