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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 Writing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잘하려고 할수록 더 꼬여버리는 이유

빨간색 선글라스를 썼을 때 시야에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빨간색이다. 빨간 우산, 빨간 모자 그리고 빨간 세상이 내 앞에 펼쳐진다. 내가 알게 된 사실과 그로 인한 확증으로 인해 나의 의사 결정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를 인지 과학에서는 확증 편향 혹은 확인 편향 (Confirmation Bias)라 한다.


빨간색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한 다른 우산에 대해서도 빨간색이라 이미 확증을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읽은 사람과 대화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는 그 사람의 지식의 수준이 그 책 한 권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책과 조금이라도 반대되는 이견을 들었을 이에 대해서 무시하고, 다른 의견을 거부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믿음에 편중되어 모든 것을 그에 범주화 시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우리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Wason’s 2-4-6 Task


3개의 숫자를 나열한다. 2, 4, 그리고 6. 숫자들은 어떠한 규칙에 의해서 나열되고 있다. 이 숫자의 규칙을 알아 맞추는 것이 Wason’s 2-4-6 task이다. 게임에서 규칙을 맞추기 위해서 있는 것은 질문 받은 사람이 질문한 사람에게 다른 3개의 숫자를 되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3-6-9 이런 식으로 질문한 사람에게 질문 받은 사람은 되물을 수 있다. 이 때 질문한 사람은 이 숫자의 나열이 자신이 생각하는 규칙과 맞는지를 질문 받은 사람에게 확인해준다.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래가 두 사람의 대화의 예이다.

질문하는 사람을 (A)라 칭하고 질문 받은 사람 (B) 라 가정하자.

A: 2 4 6
B: 3 6 9
A: 규칙에 맞다
B: 4 8 12
B: 규칙에 맞다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때 보통의 사람들은 여기에서 첫번째 숫자를 계속 더해 나간다는 법칙이 규칙이라 단정지어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5 10 15 이런 식으로. B는 계속 자신이 생각하는 규칙에 해당하는 숫자들만 나열한다. 하지만 정작 A의 규칙은 단순하다.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바로 그 규칙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고 알게 된 규칙이 계속 맞는지 적용해보려고 한다. 이것은 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의 대표적인 예이다. 사람들은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만, 때로는 결정이 나쁜 결과로 나타날 때도 종종 있다. 이때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우리의 사고 방식이 Confirmation Bias에 치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을 없애는 방법?

그 방법은 바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규칙의 틀을 부수는 것이다. B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규칙에 의거해 계속 숫자를 나열하고 있다. B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 숫자들을 나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 2 9 이런 식으로 자신의 머리 규칙과 다른 것들을 나열함으로 자신의 신념을 깨뜨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영어로는 “To disconfirm his/her original hypothesis and test alternative” 라고 표현한다. 이 말은 다음과 같다.


실험을 행한 Wason사람들은 모두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를 한다는 일반 상식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확증 편향으로 무너지는 개인과 사회
유태인들에게 있었던 홀로코스트 재앙은 한 사회가 만들어 낸 Confirmation Bias의 증거물이다. 특별한 민족은 사회의 악이라는 통념이 재앙을 만들었다. 미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의 죽음은 그 당시에 통념적으로 믿어졌던 Blood Letting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즉, 몸 속에 있는 나쁜 피를 다 빼내서 병을 치료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우리 인간은 그만큼의 피를 잃었을 때 목숨마저 잃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통념에 우리는 쉽게 속아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적으로 믿어지는 통념에 대해서 Disconfirming (불확실)으로 접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마치 1 2 9 이런 식으로 내가 이해하고 있는 통념에 대해서 불확실하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MBTI 테스트는 개인의 성향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테스트가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다. 오늘의 운세를 보고 나의 생년월일에 해당하는 내용에 따라 날의 나의 컨디션이 조정되도록 허락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Placebo 현상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쉽게 속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불안하게 만드는 약이라 속이라고 약을 먹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레 평소보다 불안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감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이 너무 넘치다 보면,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 쉽게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확증 편향이 개인과 사회에 큰 해로움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왜 인간은 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을 가지게 되는가?

확증 편향이 개인과 사회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있으면 우리가 없애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확증 편향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간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라고 과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에너지는 사용하기 보다, 생존에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Maximizer 와 Satisficer를 예로 들어본다. Maximizer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결정을 내리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현재의 상황보다 더 발전된 방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반대로 Satisficer란 Satisfying (만족함)과 Sacrificing (희생함)합성한 단어로 자신이 만족한 레벨까지 도달했을 경우, 나머지 좋은 기회가 있다하더라도 찾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완벽한 이상형을 찾기 보다, 이 정도로 나는 만족해하고 이성을 고르는 사람이 대표적인 예이다.

체스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약 10의 123제곱승이라고 한다.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는 이 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이 모든 경우의 수를 논리적으로 따지기보다 자신의 성향 (Maximizer / Satisficer)에 따라 살아가고 사고한다. 즉 Satisficing하고, 이만 하면 됐어라 생각하고 이론적인 사고를 멈춘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잘못된 이론도 비판없이 수긍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이 우리로 하여금 Confirmation Bias없애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참고로 자신의 성향이 Maximizer 인지 혹은 Satisficer인지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들이 있다. 첫번째 질문이 지금 내 삶은 행복한가? 여서 나는 “매우 그렇다” 라고 답변했다.


나의 스코어는 18점 (40점 총점). 즉, 내 경향을 Maximizer와 Satisficer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쇼핑을 할 때 최고의 가격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찾는다고 한다. 반면 어떤 비현실적인 꿈을 그리기 보다 내 삶의 만족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참 재미있는 테스트를 해보았다. 😊

75% 살코기와 25% 지방?

슈퍼마켓에 갈려진 소고기가 있다. 이 소고기에 75% 살코기라고 라벨을 부쳐 판매하는 것과 25% 지방 함유라는 라벨을 부쳐 놓고 판매할 때 동일한 제품 (75%살코기 + 25% 지방 = 100% 완제품) 이라도 고객들은 75% 살코기를 선호한다. 제품의 구매에서도 이러한 선호도가 차이가 났지만, 제품을 시식할 때 고객들은 구매시보다 더 현저히 선호도의 차이가 나타났다. 즉 75%의 살코기 라벨의 제품이 25% 지방이라고 붙어있는 제품보다도 훨씬 맛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의 다른 라벨이 붙어있는 제품들은 완전 동일한 제품이었다.  정보의 전달 순서가 중요한가? 그렇다. 이것 역시 Confirmation Bias의 일부이다.

 

결론

Confirmation Bias를 없애기는 어렵다. 또한 자신의 믿고 있는 이론을 반증하기가 어려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작은 부분에서부터 자신이 믿고 이해하고 있던 것들을 반증하면서 Confirmation Bias를 없애는 것이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즉,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반증하는 것이다. 내게 습관화 되어 있는 음식 메뉴를 다른 메뉴로 바꿔보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면에서 또 다른 현상을 발견할 때 비로서 Confirmation Bias를 우리는 조금이나마 의식하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이 포스팅은 "Thinking 101 by Woo-Kyung Ahn" 책을 읽고 나의 의견을 정리했음을 알려드린다.


Wason의 2-4-6 테스트는 아래를 확인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