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IE 자격증 취득 10년 후에 받는 명예 Emeritus 프로그램 (미국 IT이야기 21)

Cisco Certified Internetwork Expert (CCIE) 혹은 CCDE (Design) 자격증을 10년 동안 보유하고 있으면 시스코에서 그에 대한 인정을 해주는데, 이 때 발급해주는 프로그램이 CCIE Emeritus이다.

 

CCIE 자격증 취득 후, 10년을 유지하면 10년째 되는 날 시스코에서 선물을 보내준다. 바로 CCIE 10 year plaque이다. “Congratulations on your 10th anniversary. Cisco salutes your dedication to excellence in the implementation and maintenance of the world’s most sophisticated network.”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디자인한 명예의 훈장이라고 한다. 

 

 10년전에 취한 동일한 표정을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세월의 흐름을 내 모습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네트워크는 강산보다 더 빨리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만 보아도, 이제 전통적인 네트워크보다는 SDN (Software Defined Network) 혹은 클라우드 Interconnection 등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밑바닥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네트워크가 가상화 되면 될수록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Traditional Infrastructure와 Virtualization을 함께 이해하지 못하면 더 문제 해결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즉, 오히려 CCIE의 자격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도 역설할 수 있다.

 

Cisco CEO Chuck Robbins에게서 온 축하 메시지

 

“Ten years ago, you accepted our challenge to prove your skills in the filed of networking, and you have earned your expert status.” 10년전 네트워크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너는 CCIE 도전에 응했고, 그 결과 전문가 자격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어.  10년전 나는 자격증 합격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 날을 잊지 못한다.

 

 

함께 CCIE를 공부했던 9명의 스터디 멤버들에게 LinkedIn으로 연락을 보냈다. 11년 전 함께 무척이나 고생하면서 공부했던 결과로 9명 모두 시니어 포지션으로 미국과 한국에 걸쳐 일하고 있다. 아쉽게도 CCIE 자격증을 끝까지 취득하지 못한 스터디 멤버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격증과 관계없이 실력을 인정받아, 지금도 각자의 필드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러한 스터디 멤버들은 이제 나에게 귀중한 친구이자, 인생의 선후배가 되어서 아직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CCIE Emeritus는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10년동안 CCIE 혹은 CCDE를 유지하고 있을 경우, Emeritus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10 year anniversary plaque를 받았다는 의미는 CCIE Emeritus를 신청할 자격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자격은 신청을 해서 받을 수 있으며, 현재 CCIE자격증이 만료되는 날로부터 1년동안 유지가 된다. 즉 매년 CCIE Emeritus를 Renewal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내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나의 경우 2024년 4월 15일까지 CCIE 자격증이 유효하다. 시스코에서는 CCIE 보유 기간이 9년 9개월이 될 때쯤, 이메일로 10 year anniversary를 축하해주는 동시에, Emeritus program에 가입할 수 있다는 연락을 준다. 이 때부터 CCIE Emeritus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메일을 다 뒤져봐도 이러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CCIE Emeritus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얼마는 지불해야 하는가?

가격은 $85이고, 이 가격을 매년 10년간 지불하면 Lifetime CCIE Emeritus 자격을 받는다. 나의 경우 회사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CCIE Emeritus를 유지할 계획이다. Active CCIE 혹은 20년 동안 Emeritus을 유지하면 주어지는 프로그램인 CCIE Lifetime Emeritus이다. 즉 평생 명예증과 같다.

CCIE Emeritus 혹은 Active CCIE를 유지할 가치가 있을까?

내 대답은 Yes이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는 아직도 Active CCIE를 필요로 하는 포지션들이 있다. CCIE Emeritus를 보유할 경우, 후에 CCIE Recertification을 할 경우 다시 Active CCIE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즉 매년 $85을 지불하다가, 새로운 직장의 포지션에서 Active CCIE를 원할 경우, 다시 Recertification 자격 요건을 만족할 경우 Active CCIE로 자격이 변한다는 것이다. Emeritus 자격을 유지할 경우, CCIE 번호 역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TAC support를 받을 때 CCIE에게 주어지는 특별 혜택은 Emeritus를 가진 사람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10년은 흘러갔다. 이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자

10년전 CCIE는 분명 나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취득하기도 어려웠지만,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았고, 그 때 공부했던 기술이 아직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Lifelong Learning이라는 나의 목표는 지금 보다 좋은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가 이제는 아니다. 배움의 즐거움을 맘껏 느끼며, 삶을 풍성하게 살기 위해서 나는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