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GC 대학원 첫학기 마치면서 (미국 IT이야기 20)

   University of Maryland Global Campus 대학원 첫학기를 마쳤다. 현재 일하는 회사에서 $5,250까지 학비를 보조해준다. 2022년에는 첫과목인 Cloud Services and Technologies (6 credit)을 수강하였고, 이에 지불한 총 $3,224 모두 환급받게 되었다. 미국 온라인 대학원을 수강하면서 느꼈던 나의 경험을 나눠보려고 한다. 

University of Maryland Global Campus

이전 포스팅에서 미국 온라인 대학원과 학비 지원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었기에 이 부분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기 바란다. 

 

새롭게 시작하는 대학원 공부 (미국 IT이야기 19)

 

   회사에는 학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학점이 "B"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 즉, 자신의 돈으로 학비를 먼저 지불하고, 학점에 따라서 학비의 지원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을 우리 회사는 사용하고 있다. 대학원을 졸업 후 17년이 지났지만, 역시 페이퍼 쓰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과목이었기에 조금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나의 Lifelong Learning의 목표는 단순히 내가 속해 있는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분야도 공부할 계획이다. 그래도, 감사하게 A학점을 받으며 첫학기는 잘 마무리했다. 

 

 

이전 포스팅에 내가 적지 않은 내용 중에 하나가, 온라인 대학원은 학생 개개인마다 카운셀러가 붙는다. 나의 카운셀러 이름은 Sandra Hall이었고, 학기 시작, 그리고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계속 이메일과 전화로 나의 학업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그녀에게 조언을 받았다. 카운셀러이기에 내 학점도 볼 수 있었을까?  "Congratulations on your A grade" 하면서 이메일을 오늘 아침에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이메일은 받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Graduate certificate에 필요한 학점은 18학점. 6학점을 이번에 마쳤고, 나머지 6학점은 이전 대학원 졸업을 인정받아 패스, 마지막으로 남은 코스만 내년에 마치면 되면 (6학점), Graduate Certificate을 받게 된다. 지금의 계획은 Graduate Certificate에서 멈추지 않고, Graduate Degree까지 해보려고 한다. 이전 포스팅에 설명했지만, Graduate Certificate에 필요한 학점은 18학점, 그리고 Graduate Degree에 필요한 학점은 36학점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2023년에 수강할 과목은 Network Engineering (6학점)이다. 

 

 

미국 온라인 대학원 졸업증이 가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Master Degree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학교 시스템은 이전만큼 큰 혜택을 주지 못한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필드에서 적용하려고 하면 이미 뒤쳐진 기술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University of Maryland Global Campus와 같은 온라인 대학이 유용할까? 내 생각으로는 현재 Active Duty인 군인, 혹은 나처럼 Full Time으로 일하면서 Part Time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군인의 경우, 학비 지원이 많은 경우 되며, 나와 같은 직장인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까지 학비가 지원되기에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일 직장에서 Education Assistance 프로그램이 없다면 대학원 진학을 할 것인가?

답은 No. 학비에 투자될 돈으로 더 빨리 필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다른 곳에서 (예를 들면 온라인) 배울 수 있는 분야가 바로 IT이다. 그렇기에, 당장 필요한 기술과 혁신은 아쉽게도 학교에서 배우기 어렵다. 하버드를 비롯한 일류 대학들은 강의들을 이전에는 온라인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명문 대학들이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고 공유하지 않았던 자료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것도 어떤 학교에서는 무료로 수강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내가 가진 모든 패를 남에게 보여주면서 화투를 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왜 이 학교들은 이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강의들을 공개하기 시작했을까?  그것은 이 시대의 흐름이 이제는 학교 교육으로는 채울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학교들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학위에 대한 자격 조건을 아주 낮추고 있다. 

 

B학점 이상이면 지원되는 학비 보조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속해 있는 직장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 학비 지원 프로그램을 받기 위한 조건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아마도 B학점 이상의 성적이다. B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내가 지불한 학비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스트레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점 제도가 없는 Boot Camp식의 교육은 학비 지원 프로그램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사실 12주 혹은 20주의 Boot Camp 교육은 실무에 아주 유용하게 바로 쓰일 수 있다. 반면 학교의 교육은 아쉽게도 실제 필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기보다 이론에 더 치중하고 있다. 이것은 Project Based Learning이라고 하는 University of Maryland Global Campus 역시 마찬가지이다. 반면 Boot Camp식의 교육은 보통 학교보다 비싸며, 학점을 주기 보다 Pass or Fail 으로 평가한다. 아쉽게도 이러한 Pass or Fail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학비 보조 프로그램 안에 포함되지 않고, 학교만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문화도 시간에 따라 자연히 바뀌어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토론없는 온라인 대학?

온라인 대학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인터넷이 되는 어느 공간에서, 어느 때나 접속을 해서 내 페이스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시간을 맞춰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부를 나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University of Maryland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Online Discussion이라는 섹션을 따로 만들어 놓았지만, 아쉽게도 그 취지와는 다르게 이 부분은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섹션이 되어버렸다. 토론은 오픈된 마인드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채점이라는 틀안에 가둬놓아서, 토론의 진짜 의미는 퇴색되었고, 교수에게 보여지기 위한 질문으로 Online Discussion이 사용되고 있었다. 서로의 다른 이견들을 주고 받고, 토론하는 귀한 시간이 온라인 대학에서는 아쉽게도 이뤄지기 어려운 듯하다. 그러한 이유로 Hybrid 온라인 대학이 존재하는 듯하다.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온라인 대학에서 수강할 계획이다. 그 이유는 2가지가 있다. 학비 지원이 되기 때문에 있는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다. 그리고, 평생 교육이라는 내 철학과 맞기 때문에 비록 실무에서 바로 쓰여지는 지식을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부분도 익숙하게 되길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실제 필드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따로 내가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디 자신에게 맞는 상황을 정확히 알아서, 온라인 대학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독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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